홈플러스 파산 사태의 현황과 원인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가 홈플러스 파산 가능성이 있는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유통업계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3월 4일,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법원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영 악화를 넘어선 파산 위기 상황으로, 국내 유통 역사상 전례 없는 대형 사태입니다. 🏪💥
홈플러스의 파산 위기는 하루아침에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장기간에 걸친 경영 실패와 부채 증가, 온라인 시장 대응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자산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2023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기준 홈플러스의 유형자산 회전율은 0.96으로, 1을 밑돌고 있습니다. 이는 동종 업계에 속한 이마트(별도 기준 1.97)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로, 유통업계 최하 수준입니다. 유형자산 회전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보유한 자산 규모에 걸맞은 매출을 창출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대형마트 업계의 공통된 문제였지만, 홈플러스의 경우 MBK가 인수한 이후 그나마 매출 상위권에 있던 점포마저 매각해 영업력이 크게 약화한 측면이 있다” – 유통업계 관계자
한편, 홈플러스 파산 위기는 지난 6일 잇따른 협력사 이탈로 영업 중단 고비를 맞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대금을 순차적으로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오뚜기,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등 주요 식품기업 3곳이 9일부터 홈플러스 납품을 재개하는 등 사태를 일부 수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MBK 파트너스의 역할과 책임: 자산 효율성 지표로 본 경영 실패
💼 홈플러스 파산의 책임 소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역할입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에 홈플러스를 인수했으며, 인수 당시 고가 매수 논란이 일자 부동산을 비롯한 유형자산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경영한 지난 8년간, 자산 효율성은 오히려 크게 떨어졌습니다. MBK 인수 직후인 2016회계연도에 1.13이던 홈플러스의 유형자산 회전율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 0.73으로 급락한 이후, 한 번도 1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자산 효율성의 악화가 단순히 코로나19의 영향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매출이 양호했던 우량 점포들을 차례로 매각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홈플러스의 시장 대응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MBK 경영 기간 홈플러스 자산 변화
구분 | 2016회계연도 | 2023회계연도 | 변화율 |
---|---|---|---|
유형자산 | 5조 5,409억 원 | 4조 3,507억 원 | -21.5% |
유형자산 회전율 | 1.13 | 0.96 | -15.0% |
사용권 자산 | 적음 | 증가 | 증가 |
MBK의 점포 폐업 또는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리스백) 같은 자산 처분으로 인해 홈플러스의 유형자산은 2016회계연도 5조 5,409억 원에서 2023회계연도에는 4조 3,507억 원으로 21.5%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용권 자산은 증가했지만, 단기간에 임차료가 급증하면서 현금 유출이 많아져 재무에 부담이 되고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홈플러스 경영 책임에 대한 국회 소환 예정]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대형마트 업계의 공통된 문제였지만, 홈플러스의 경우 MBK가 인수한 이후 그나마 매출 상위권에 있던 점포마저 매각해 영업력이 크게 약화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국회 정무위는 오는 3월 18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 등을 소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김 회장의 출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한편, 국세청은 MBK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병주 회장은 미국 시민권자로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2020년 역외 탈세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전단채 피해자들의 상황: 불완전판매 논란과 책임 소재
💸 홈플러스 파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이들 중 하나는 바로 유동화 전단채 투자자들입니다. 이들은 총 4천억 원에 달하는 개인 피해액에 대해 우선 변제를 요구하며 금융감독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전단채 투자자들이 주장하는 핵심 문제는 ‘불완전판매’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상품의 위험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상품을 판매했다고 주장합니다. 2억 원을 투자한 70대 여성의 딸은 증권사 직원이 “채권의 상황이 좋다”며 상품을 적극 권유한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가 이해하지 못할 용어로 이어진 장문의 문자 메시지는 ‘주식은 미국이, 채권은 한국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으로 보여집니다’라고 맺고 있었습니다.” –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 투자자
많은 투자자들은 평소 꾸준히 거래해온 증권사의 권유라 크게 의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 투자자는 “위험성을 얘기하면 투자할 사람이 아무도 없죠. 그런 얘기를 제대로 전달을 하지를 않습니다. (원금 손실은) 예상 전혀 못 했죠.”라고 말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이 A3 마이너스로 하락하기 불과 3일 전까지 증권사가 채권 연장을 권유한 정황도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한 채권 투자자는 “만기가 됐습니다. (25일에) 연장하시겠습니까 하고 여직원이 말씀을 하시니까 그 외에 다른 말씀은 아무것도 없어서. 오셔서 사무실에서 도장을 받아갔습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
이 사태를 둘러싸고 각 당사자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채권 발행 주관사와 판매 증권사: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과 기업회생 가능성을 숨긴 채 회생 신청 전날까지도 발행을 위탁했다고 주장
- 홈플러스: 이를 다시 개인에게 판매할 줄 몰랐다며, 증권의 리테일 판매 주체는 증권사라고 책임을 회피

[홈플러스 전단채 투자자들의 금융감독원 앞 시위 모습]
전문가들은 이러한 책임 공방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개인 투자자들이라고 지적합니다. 금융 소비자 보호법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권유해야 하고, 상품의 위험성과 중요 사항을 충분히 설명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이러한 의무가 제대로 이행되었는지는 의문입니다.
홈플러스 회생 절차의 전망: 부동산 자산 유동화 가능성
🏢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서 부동산 자산의 유동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법원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홈플러스가 4조7천억 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회생 계획이 확정되면 금융채권자들과의 조정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부동산 자산 가치가 하락한 데다, 자산 효율성마저 낮아 매각해도 제값을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회생 절차 과정에서 MBK가 기대한 만큼의 담보 가치를 인정받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홈플러스 부동산 자산 실제 가치 추정
MBK 주장 가치 | 업계 추정 실제 가치 | 차이 |
---|---|---|
4조 7천억 원 | 3조 원 미만 | -1조 7천억 원 이상 |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현시점에서 재평가하면 3조 원을 밑돌 것이라는 추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MBK가 주장하는 4조 7천억 원보다 1조 7천억 원 이상 낮은 수치입니다.
MBK는 지난해부터 슈퍼마켓(SSM)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려고 시도했으나, 회생 신청 직전까지도 매수 희망업체를 찾지 못했습니다. MBK로부터 약 1조 원 가격에 인수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진 알리익스프레스, 쿠팡, 농협, GS리테일 등 업체 중에서 일부는 자산 활용도가 낮아 인수 후 재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제안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 부동산 자산만을 유동성 확보의 지렛대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며 “MBK가 진심으로 홈플러스의 회생을 바란다면 그에 상응하는 기여를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와 관련해 김병주 MBK 회장의 개인 자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추산한 김병주 MBK 회장의 자산 가치는 97억 달러(현재 환율로 약 14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국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15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많은 이해관계자들은 김 회장이 개인 자산을 홈플러스 회생에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관련뉴스 : https://www.etoday.co.kr/news/view/1905762
투자자 환불 가능성: 법적 대응 방안과 예상 시나리오
⚖️ 홈플러스 전단채에 투자한 개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바로 투자금 환불 가능성입니다. 현재 전단채 투자자들은 다양한 법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환불을 위한 법적 대응 방안
-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신청
- 금융감독원의 금융분쟁조정제도를 통해 불완전판매 관련 분쟁조정 신청
- 증권사의 설명의무 위반, 부적합 금융상품 권유 등을 주장
- 집단소송 준비
- 전단채 피해자 모임을 결성하여 집단소송 준비
- 증권사, MBK파트너스, 홈플러스를 대상으로 한 소송 검토 중
- 형사고발
-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관련자 형사고발
- 신용등급 하락 정보 은폐 의혹 등을 중심으로 조사 요청
전단채 투자자들이 환불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회생 절차에서의 채권 변제입니다. 법원이 승인하는 회생 계획에 따라 채권자들은 일정 비율의 채권을 변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회생 절차에서 무담보 채권자들의 변제율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둘째는 불완전판매에 대한 증권사의 보상입니다. 만약 증권사의 불완전판매가 인정된다면, 투자자들은 증권사로부터 손실을 보상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 유사한 사례에서 금융감독원은 불완전판매가 인정될 경우 일정 비율의 손실을 보상하도록 조정한 바 있습니다.
예상되는 환불 시나리오
시나리오 | 환불 가능성 | 환불 비율 | 소요 기간 |
---|---|---|---|
회생 절차에서의 변제 | 중~낮음 | 5~30% | 1~3년 |
불완전판매 인정 시 보상 | 중~높음 | 50~90% | 6개월~2년 |
소송을 통한 배상 | 불확실 | 0~100% | 2~5년 |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가장 빠르게 대응할수록 회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증권사의 권유 내용, 설명 자료, 문자 메시지 등 불완전판매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투자자 행동 요령: 증권사와의 통화 내용이나 문자 메시지, 상품 설명 자료 등을 모두 보관하고, 가능하다면 동영상이나 녹음 자료도 확보하세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신청을 위한 증빙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유사 기업회생 사례 분석: 환불 성공률과 소요 기간
📊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와 투자자 보상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 과거 유사한 대형 기업회생 사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주요 기업회생 사례 비교 분석
기업명 | 회생 신청 시기 | 무담보 채권자 변제율 | 회생 절차 소요 기간 | 결과 |
---|---|---|---|---|
두산중공업 | 2020년 | 약 40% | 2년 | 회생 성공 |
쌍용자동차 | 2021년 | 약 15% | 진행 중 | 진행 중 |
한진해운 | 2016년 | 약 3% | 파산 | |
동양그룹 | 2013년 | 약 20% | 3년 | 부분 회생 |
위 사례들을 보면, 기업의 자산 구조와 회생 가능성에 따라 무담보 채권자들의 변제율은 3%에서 40%까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회생 절차는 일반적으로 2~3년이 소요되었으며, 결과도 회생 성공부터 파산까지 다양했습니다.
특히 불완전판매 논란이 있었던 동양그룹 사태의 경우,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을 통해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일부 손실을 보상한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증권사들은 평균적으로 30~70%의 손실을 보상했습니다.
홈플러스 사태와의 유사점 및 차이점
홈플러스 사태는 동양그룹 사태와 불완전판매 논란이라는 측면에서 유사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부동산 자산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회생 과정에서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반면, 불황으로 인한 부동산 가치 하락과 유통업계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자산 매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불리한 요소입니다. 또한 MBK파트너스의 자구 노력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 법률 전문가의 견해: “홈플러스 사태에서 투자자들이 원금의 100%를 모두 돌려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불완전판매가 명확히 입증된다면, 최소한 원금의 50% 이상은 회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입니다.”

홈플러스 사태로 배우는 투자 교훈: 전단채 투자 전 확인사항
🔍 홈플러스 파산 사태는 투자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습니다. 특히 전단채와 같은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기업의 재무건전성 직접 확인하기
투자하려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부채비율, 영업이익률, 현금흐름 등을 살펴봐야 합니다. 홈플러스의 경우, 유형자산 회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었으며 이는 투자 위험 신호였습니다.
2. 신용등급 변화 추이 확인
기업의 신용등급 변화는 중요한 투자 지표입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A3 마이너스로 하락하기 직전까지도 채권 연장이 이루어졌습니다. 투자자라면 신용등급의 최근 변화 추이와 신용평가사의 전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